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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art

생각보다 재미있는 서양미술사- 16세기 매너리즘(mannerism)

by Salon de arte 202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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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6세기 후반 후기 르네상스 매너리즘에 관한 짧은 미술사입니다.

 

16세기 초반부터 후반까지는 하이 르네상스라는 미술 양식이 가장 유행하던 시기였는데요. 미켈란젤로, 다 빈치 우리가 말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아티스트들은 16세기 하이 르네상스 시대에 이름을 날렸답니다. 

 

16세기 르네상스 양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포스팅을 한번 읽어보세요 ^^ 

https://lifeinwonderland.tistory.com/14?category=805492

 

16세기 르네상스 양식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의 비밀

16세기 하이 르네상스 (High Renaissance)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로마에 가면 꼭 봐야할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이 두사람의 걸작을 탄생시킨 16세기의 예술양식은 바로

lifeinwonderland.tistory.com

 

16세기 후반에는 여전히 하이 르네상스는 존재했지만, 새로운 미술 양식인 매너리즘이 등장합니다.

이 매너리즘은 대체 하이 르네상스랑 어떻게 다를까요?

 

이상한 가면들과 조금은 어색한듯한 바디 그리고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있는 듯한 이 그림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Agnolo Bronzino,Venus, Cupid, Folly and Time 출처: 위키피디아  (미와 사랑의 알레고리) 영국 네셔널겔러리

저는 처음에 이 아그놀로 브론치노의 이 그림을 보자마자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답니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이 미와 사랑의 알레고리 영어 제목으로는  Venus , Cupid, Folly and Time인데요.

 

다른 비너스를 그린 고전주의 그림과는 정말 다른 장면의 비너스의 그림입니다. 

 

일단 발가벗은 비너스와 큐피드가 입을 맞추는 장면은 관객에게 굉장한 의아함을 주는 장면입니다.

비너스 엄마에게 큐피드가 장난스럽게 키스를 하고 있는 것은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굉장히 충격적인 그림이었다고 합니다. 

 

비너스 아래쪽 발 배경에는 가면들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뱀이 기어가고 있네요.

 

또 장난스러운 표정을 한 푸티, 뒤에는 시간의 신크로노스가 커튼을 쳐서 이 비너스와 큐피드를 가리려고 하고(오른쪽)

밤의 신은 그 커튼 뒤에서 뇌가 없는 모습을 한채 지켜보고 있죠?

 

 

그 바로 아래쪽에는 늙은 여자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요. 각각 4가지 귀퉁이에 그려진 것들이 굉장히 상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단에는 이 고전주의에 나타났던 신들이 브론치노의 그림에서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시간의 신 크로노스가 상징하는 바는 모든 정열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라는 뜻으로 해석이되기도 하고 

왼쪽 밤의 신의 형태는 사랑은 망각에 빠지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이 큐피드는 엄마의 왕관을 뺏어가려는 손짓을 취하기도 합니다.  또 왼쪽 아래에 위치한 늙은 노인은 질투의 상징이라고 합니다.이 그림에서는 이 사랑스러운(?) 장면을 질투하는 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모든 것들이 하나씩 합쳐져서 결국에는 사랑에 대한 풍자와 같은 해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큐피드와 비너스는 둘 다 사랑을 상징하는데 이 둘이 키스를 하는 장면은 사랑의 사랑의 사랑으로 해석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이 브론치노의  그림은 굉장히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있어서 한마디로 해석하기가 힘든 작품인데요. 

 

또 다른 관점으로는 16세기에는 흑사병이나 다른 전염병들이 유행하고 특히 매독(성병)으로 죽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이 브론치노는 이 그림에서 허용되지 않은 사랑 그리고 질투, 망각 등등 사랑에 대한 것들이 결국에는

매독이라는 병으로 이어진다는 경고장을 날리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라는 해석도 나와있습니다. 

 

 

이렇게 매너리즘은 다른 예술 양식과는 좀 다르게 특이한 작품들이 많이 탄생했던 시기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 빈치의 그림, 미켈란젤로의 조각들은 대부분 자로 잰듯한 반듯함과 대칭, 인간의 몸과 굉장히 가까운 형태를 보여주는데요.

 

매너리즘은 자연물을 통해 인간의 형태나 사물을 탐구하는 것이 아닌 그림을 통해서 표현기법을 익히는 것이 주 특징입니다. 그러다 보니 왜곡되고 과장된 몸과 움직임, 정리되지 않은 구성 , 모호한 장소 등 하이 르네상스와는 다른 느낌의 예술 양식입니다. 이후 17세기의 바로크 양식에 기반이 되었던 양식이 바로  매너리즘입니다. 

 

 

 

 

The Madonna with the Long Neck /Parmigianino / 목이 긴 성모 파르미자니노/ 이탈리아 피렌체 미술관/ 출처 :위키피디아

위 그림은 매너리즘의 대표적인 작품 파르미자니노의 목이 긴 성모입니다. 그냥 딱 봐도 어딘가 이상한 듯한 형태의 마돈나가 눈에 띄죠? 제목처럼 목이 상당히 긴 느낌입니다.  또한 손도 거의 얼굴만 한 크기로 길게 늘어난 모습을 볼 수가 있어요.

 

매너리즘은 대체로 가톨릭 교황의 커미션을 받고 그려진 그림들이 많아 이렇게 종교적인 의미를 가진 그림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하지만 다른 예술 양식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의 인간의 몸 표현이 이 매너리즘의 특징입니다. 

 

또한 피부의 색이 마치 빛을 듬뿍 받은 듯한 느낌으로 쨍한 컬러로 표현되어있는데 이것 또한 매너리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특히나 매너리즘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퍼졌던 예술 양식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미술관에 많이 남아있는데요.

이탈리아 여행을 간다면 또 필수로 보고 와야 하는 예술작품들이죠.!

 

이 매너리즘은 각각의 예술가들의 신념을 바탕으로 여러 느낌으로 변형이 되어 있는데요.

몇 세기가 지나도 신비로운 그림 바로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그림들입니다. 

주세페 아르침볼도는 이탈리안 화가였는데요.로마 왕국의 루돌프 2세를 그리스 로마 신화의 베르툼누스 화 시켜서

초상화를 만든 것이 특징인 그림을 탄생시켰습니다.

 

Giuseppe Arcimboldo/ Vertumnus /주세페 아르침볼도 베르툼누스/ 스코클러스터 성 , 스웨덴

지금 이 그림은 스웨덴의 스코클러스터 성의 컬렉션에 전시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들이 몸의 한 부분이 되어 얼굴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게 참 특이한 초상화죠?

 

이렇게 아르침볼도는 자연물을 통해서 삶의 밸런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하모니를 나타내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그리스 로마의 계절의 신 베르툼누스를 이렇게 루돌프 2세의 이미지로 나타내면서 그것도 채소와 과일로 표현했다는 것이 정말 놀라우면서도 천재적인 발상이 아닌가 싶어요.

 

사실 매너리즘이라는 용어 자체는 르네상스 시대의 반 고전주의의 , 고전주의의 쇠태 이런 의미로 더 많이 쓰여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20세기에는 이 매너리즘의 예술 양식 자체는 후기 르네상스라는 표현을 더 선호했다고 합니다.

 

르네상스 시대 때 변형되었던 예술 양식으로 보았던 매너리즘이 1935년쯤 평론가들에 의해서 르네상스와는 다른 16세기 후반의 어떤 불안감과 긴장감을 반영한 예술양식으로 인정받으면서 20세기의 초현실주의의 문을 열어주면서 

더욱더 유명해진 양식이기도 하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매너리즘은 항상 틀에 박힌 일에  비슷한 생각에 빠져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다 라는 

말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아마 예전 미술에서는 이 후기 르네상스가 예전 양식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살짝만 변형되었던 부정적인 인식이 일상생활에서의 의미로 쓰이게 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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